커피 프랜차이즈, 해외서 ‘커피 한류’ 부푼 꿈
커피 프랜차이즈, 해외서 ‘커피 한류’ 부푼 꿈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2.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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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점포수 9만9000여 개로 레드 오션…글로벌 브랜드 도약 기회
이디야, 상반기 미국령 괌에 직영점 개설 작업
달콤커피, 우즈벡 등 진출…투썸플레이스도 채비
기본 경쟁력은 구비…원두 품질 등 노하우 필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공략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인의 커피에 대한 사랑이 세계적으로 각별한 만큼 국내 커피 시장은 ‘레드오션’ 그 자체다. 작년 커피 수입액은 13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커피와 음료점업 점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 9만9000개에 달했다. 그만큼 국내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로 더 이상의 확대 성장은 무리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이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포화 상태의 시장 경쟁을 피해 올해 세계시장 진출에 힘쓴다는 것.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유통 사업의 확장과 해외 진출의 성공을 위한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괌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하며 이디야커피 브랜드를 해외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유통 사업의 확장과 해외 진출의 성공을 위한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괌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하며 이디야커피 브랜드를 해외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는 올해 상반기 해외 진출 1호 매장을 미국령 괌에 내고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마스터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괌 현지 쇼핑몰에 입점하며 현재 인테리어 공사 마무리 단계로 국내 관광객이 많고 현지 유명 커피 전문점이 드문 만큼 성공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괌 매장 에서는 모든 식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지역 특성에 맞춰 매장 진출과 함께 마트 내 샵인샵 형태의 유통제품 공급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한때 이디야는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수익성 악화로 3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커피믹스 ‘비니스트’를 앞세워 몽골, 호주, 대만, 홍콩 등 세계 10여 개국에서 수출 경험을 쌓으며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한 결과 2021년 4월 커피믹스 2종의 미국 첫 수출을 이뤄냈다. 지난달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글로벌 스토어에 브랜드관을 열었다.

달콤커피는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선언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달콤커피는 최근 씨앤에이치인터내셔널과 우즈베키스탄 진출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KT의 자회사인 이스트 텔레콤(East Telecom) 사옥 1층에 1호점을 오픈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국민소득과 함께 비싼 음료로 여겨졌던 커피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 중이라고.

달콤커피 관계자는 “현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노하우를 가진 파트너를 찾기 위해 신중하게 고민, 결정했다”며 “1호점을 시작으로 차별화된 K-커피 문화를 우즈베키스탄과 향후 중앙아시아 전역에 전파하겠다”고 전했다.

빙수 등 디저트 전문점을 표방하는 설빙도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설빙은 작년 일본 도쿄에 설빙 1호점 신오쿠보본점과 가고시마 2호점을 차례로 선보인 후 지난달에는 후쿠오카 지역에 3호점을 냈다.

이를 발판 삼아 지난달엔 미국 진출을 위해 신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캘리포니아 산호세(SanJose) 지역에 미국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진출 파트너로 수출유통 기업 더원앤온리를 운영하는 주승기 씨를 설빙 캘리포니아 대표로 선임했다. 이밖에도 설빙은 캄보디아 3개, 태국 1개, 호주 2개 등으로 9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탐앤탐스는 작년 10월 뉴욕 맨해튼에 뉴욕점을 선보였다. 또 디트로이트, 댈러스에 연이어 신규 매장을 열고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탐앤탐스는 현재 중국과 필리핀, 미얀마, 태국, 몽골, 카타르 등 7개국에서 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같은 달 몰디브의 호텔, 스파, 리조트, 외식 사업을 운영하는 몰디브의 대표적인 종합 휴양 매니지먼트사인 ‘페도 홀딩스(Fedo Holidings)’와 지역총판가맹계약(AMF: Area Master Franchise)을 맺고 올해 국제공항 도심 휴양시설 ‘Savor By Fedo’에 1호점을 내고 몰디브 수도 말레에 2호점, 말레 국제공항 터미널에 3호점 등 순차적으로 매장을 열기로 했다.

또 작년 7월에는 필리핀 클락 국제공항에 14호점을 열어 성공적인 필리핀 진출 행보를 이어갔고, 산 페르난도점, 카가얀 데 오로점을 오픈할 계획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자흐스탄 진출도 계획 중이다.

메가MGC커피도 작년부터 해외 진출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스타 마케팅’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선정한 바 있다. 앞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안정적 수익 창출과 빠른 사업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에서 독립한 투썸플레이스도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카페베네도 인도네시아,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등에 꾸준히 신규 매장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며 “국내에서 성공한 업체들이 진출하는 것인 만큼 기본적인 경쟁력은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수준의 서비스, 원두 품질 관리 등을 해외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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