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기름 안 넣은 두부’로 시장 점유율 30%에 도전
CJ ‘기름 안 넣은 두부’로 시장 점유율 30%에 도전
  • 김현옥
  • 승인 2010.08.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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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기름 안 넣은 두부’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름 한 방울까지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톱스타 고소영씨를 내세운 ‘행복한 콩 두부–기름 안 넣은 두부’ 신규광고를 런칭, ‘행복한 콩 두부는 기름을 넣지 않고 만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기존의 ‘기름 넣은 두부’와의 차별화를 선포했다. 콩과 천연응고제 외에는 기름 한 방울조차도 첨가하지 않았고, 콩 맛 그대로의 고소한 맛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포장두부는 끓인 콩물에서 바로 응고제를 넣기 때문에 모양이 균일하지 않아 콩물과 응고제의 반응 속도를 낮추기 위해 올리브유와 식물성 유지 등 ‘기름’을 사용한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끓인 콩물을 10도 이하로 냉각, 숙성시킨 후 천연 응고제를 넣어 서서히 중탕하며 두부를 굳히는 ‘냉두유’ 방식으로 두부를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사내는 물론 영업현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영업현장에서 ‘기름 안 넣은 두부’라는 점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하자, 경쟁사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며 진행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장두부 시장 1위인 풀무원이 두부 원재료로 표기되었던 ‘올리브유’와 ‘식물성 유지’ 중 ‘식물성 유지’ 성분을 삭제한 포장으로 교체하는 등 민감한 반응까지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두부 시장에 ‘기름’이라는 새로운 논쟁거리가 떠오르며 그 동안 잠잠했던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두부 전쟁’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이 40%대까지도 하락하는 등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기름’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이슈화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해 54.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던 풀무원은 지난 4월 시장조사기관 닐슨 기준으로 처음 50% 아래로 추락한 49.8%를 기록했고, 5월에는 이보다 더 떨어진 49%를 차지했다. 6월은 51.7%다.

CJ제일제당 두부 마케팅 담당자 박은영 부장은 “콩과 천연응고제 외에는 기름 등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CJ의 기술력과 제품 차별성을 소비자들에게 지속해서 알릴 것”이라며 “올해 포장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돌파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기름 안 넣은 두부’ 광고는 올리브유와 식물성 유지 등 기름을 넣은 경쟁사의 두부제품들을 겨냥해 제작됐지만, 기름이 들어간 두부라고 해서 몸에 해롭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두부는 콩과 간수로만 만든다’는 내용이 있듯이 CJ제일제당은 앞선 기술력으로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기름을 뺀 제품이라는 부분을 보여준 것이다. 또 제품 원재료 하나하나까지도 꼼꼼히 챙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최근 ‘무첨가’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CJ제일제당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소포제, 유화제 등 화학첨가물을 일체 넣지 않은 ‘행복한 콩 두부’를 출시하며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화학첨가물 무첨가 ‘행복한 콩 두부’ 제품이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도 소포제, 유화제를 넣지 않는 제품들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두부를 제조하는 방식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며 다른 포장두부에서 사실상 유화제 역할을 하는 ‘기름’을 전혀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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