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두부 ‘시소 게임’ 중대 기로
포장두부 ‘시소 게임’ 중대 기로
  • 김현옥
  • 승인 2008.05.0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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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점유율 25% 목표 신제품 쏟아내
풀무원 50% 사수 위해 이마트와 제휴
CJ제일제당이 2700억 원대 포장두부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진한두부’, ‘S라인두부’ 등 프리미엄 생식두부 신제품 2종을 출시한데 이어 5월 중 추가 2개 품목 등 올 한 해에만 7~8개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23%까지 올라간 시장점유율에 만족하지 않고 연내에 최소 25% 이상까지 치고 올라선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목표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이 출시한 프리미엄 생식두부 신제품은 이미 9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생식전용 두부 시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CJ제일제당은 2006년 12월 국내 최초 식사대용식 생식 두부인 ‘행복한 콩 모닝두부’를 출시하면서 기존에 전무했던 생식 전용두부 시장을 단기간내에 연간 1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시켰다. 이번에 새로 출시하는 신제품 및 하반기 추가 신제품을 통해 올해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30%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J행복한 콩 진한두부’는 콩 함량을 기존 제품에 비해 10% 높인 진한 두유로 빚어낸 프리미엄 고농도 생식두부이다. 기존 생식두부의 단점인 밍밍한 맛을 해소하고 별도 소스 없이도 진하고 고소한 맛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CJ행복한 콩 S라인 두부’는 생식두부 주 소비계층인 2~30대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를 감안해 개발했다.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히비스커스와 치커리 식이섬유를 함유해 포만감과 영양의 밸런스를 맞췄다. 제품 1개(130g) 섭취시 칼로리가 밥 한 공기의 1/3 수준인 90Kcal에 불과하다. 두 제품 공히 소포제, 유화제를 무첨가하고 100% 국산콩을 사용했다. 특수 소비층을 위한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생식두부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모닝두부’ 4종(플레인, 검은깨, 녹차, 단호박 맛)과 함께 이번에 프리미엄 제품군을 추가로 개발하며 생식전용 두부 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풀무원 역시 지난 연말에 생식전용 두부인 ‘풀무원 두부와 콩즙’를 출시하며 생식두부 시장에 본격 진출해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생식전용 두부 시장은 연 매출 100억원 규모로 전체 2700억 포장두부 시장의 3.7%에 불과하다. 그러나 연간 시장성장률이 30%가 넘는 고성장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 포장두부 시장의 성장을 위한 큰 축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생식 두부 시장에서만큼은 후발주자가 아닌 압도적인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전체 두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포장두부 시장점유율 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POS의 07년 3월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풀무원이 51.2%, CJ제일제당이 22.6%이다.

CJ가 두부사업에 첫 진출한 05년 시장점유율이 2%에 불과했고, 풀무원이 77% 이상이었던 상황에서 상황이 대폭 역전되었다. CJ제일제당이 06년 9월 진천 두부공장 준공 이후 급격히 상승세를 높인 반면 풀무원은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며 50% 선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추세다.

‘CJ 행복한콩 두부’ 는 출시 후 생식전용 두부, 아침대용식 두부 등 기존에 전무하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단순한 후발주자에서 탈피해 강력한 시장 경쟁자로 자리잡았다. 제조방식 역시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전통 제조방식인 무소포제, 무유화제 생산방식을 대량 생산 설비 속에서 구현해 웰빙 두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풀무원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CJ핵심공정인 무소포제, 무유화제 공정을 인정하고 자사 제품에 도입했다. 하지만 기존 강자인 풀무원 역시 최근 ‘콩이 다른 두부’를 출시하며 포장두부 시장에서 시장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밝혀 양사간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통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PB 확대 관련해 두 제조업체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밝히고 있어 그 결과도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은 전 제품에 PB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며 고유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풀무원은 이마트와의 JBP를 통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선언했다. JBP에는 PB공급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대표적인 두 식품 제조 브랜드인 양사의 매출 결과는 업계의 향후 마케팅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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